테슬라쇼크
‘바퀴 달린 아이폰’ 이라는 테슬라의 여러가지 측면을 분석하여 정리한 책이다. 자동차 업계에 오랜 경험이 있는 저자가 업계의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테슬라를 분석했다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저자: 최원석
출판사: 더퀘스트
발간일: 2021/01/15
테슬라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까운 미래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모두 하는 기업이다. 또한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제 2의 스티븐잡스라고 하는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테슬라가 이 유망한 두가지 분야를 테슬라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왜 잘하고있는지를 분석 하며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 왜 이렇게 하지 못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폰의 등장이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처럼 테슬라의 등장으로 인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동하는 자동차 시장 뿐만 아니라 산업군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자이자 ‘슈퍼 엔지니어’인 일론 머스크의 어떤 특성이 전세계 일등 자동차기업을 만들었는지도 간단하게 살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론 머스크는 어떤 성격의 사람이고 어떤 성장배경을 갖고 있을까가 궁금했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문제를 새로 정의하는 능력
저자가 바라본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뛰어났던 점 중 하나는 문제를 새로 정의하는 능력으로 보았다. 예로 든 것이 원가절감 문제였는데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기존의 자동차 업계는 원가절감의 문제를 생산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었다. 그로인해 도요타의 원가절감기술은 생산 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추어 기존 자동차 업계들도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테슬라 역시 짧은 업력으로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도요타만의 경쟁력이었다.
테슬라는 이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해결하였다. 테슬라는 원가를 낮추는 방향이 아닌 가치를 높여 차량 구입에 소비자가 쓸 돈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테슬라의 차량에는 언제가 미래에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는 자율주행 기능을 넣을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자율주행 전단계의 기능을 넣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차량을 만들었다. 보통의 자동차라면 구입하는 순간 지출한 금액만큼의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돌아가지만 테슬라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업데이트로 인한 새로운 주행보조 기능, 미래의 자율주행 기능을 넣을 수 있는 옵션이라는 새로운 가치도 함께 얻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이고 저러한 이유로 테슬라의 차가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동차를 생산함에 있어 중요한 문제들을 새로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낸다는 점은 눈여결 볼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원가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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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원가절감기술을 기존방법으로 이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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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가치를 올린다.
→ 기존 차량은 감가상각이 크다.
→ OTA(Over The 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를 통한 가치 상승 → 자율주행 차량이 만드는 추가적인 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작
저자가 테슬라가 애플처럼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테슬라 차량의 보급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본다. 테슬라는 최근 차량의 카메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테슬라 차량 한정 보험 상품을 출시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문제로 인해 불가능 하지만 이미 미국, 중국에서는 보험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테슬라가 만드는 보험이 기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테슬라 차량의 낮은 사고율에서 나온다. 높은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은 차량의 사고율을 낮추어 주었고, 낮은 사고율은 테슬라 전용 보험의 가격을 낮추어 준다. 그리고 테슬라는 카메라로 자율주행을 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즉 자율주행을 위해 설치한 카메라를 사고 발생시 정확한 보험 보상 책정에 이용해 좀 더 정확한 보험 보상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보험은 정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OTA가 가능하고 카메라로 둘러싸인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말 그대로 무궁무진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움은 곧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테슬라가 얼마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지가 기대된다.
전기차: 제로베이스 → 수직 계열화
저자가 바라보는 테슬라의 성공 이유중 하나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것으로 본다. 기존 자동차 업계들이 ‘레거시 코스트’ 즉 매몰비용으로 인해 하지 못하는 것들을 테슬라는 했다. 가진 것이 없어 뭐든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것은 모두 직접 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A2Z를 모두 한다. ECU설계, 배터리 생산, 소프트웨어 개발 등 안하는 것이 없다. 이러한 수직 계열화 전략은 기존 자동차 업계가 수년간 쌓아온 여러 부품사와의 협력 관계를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테슬라를 앞서나가는 전기차 회사로 만들어갔다. 자동차업계의 약점인 전기차를 테슬라는 강점으로 잘 활용하여 시가총액 1등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었나 보다.
레서시 코스트, 매몰비용의 오류는 항상 실무를 할때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매몰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동시에, 어떻게 매몰비용이 없는, 혹은 최소화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을까 노력한다. 레거시는 효율성과 기술력 축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 혹은 나의 기술의 Identity 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레거시로 인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못하게 되는 경우에 빠르게 레거시를 포기할 수 있는 결단력과, 이러한 매몰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느 기술력인 것 같다.
슈퍼엔지니어, 테크노킹
사실 앞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결과론적인 측면이 없지않다. 그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내용들은 자동차 업계 종사하는 사람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개발자/엔지니어라면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테슬라가 바퀴달린 아이폰이 될 수 있었는지, 수많은 기술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면 위의 내용들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에는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한다. 위와 같은 혁신과 새로운 문제를 찾아 정의했을때 이를 비판과 통찰을 통해 날카롭게 하고 긍정적이고 혁신적인 부분은 빠르게 추진하는 일론 머스크의 능력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저자는 일론 머스크를 ‘엔지니어링을통해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려 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성취해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일론 머스크가 큰 비전을 갖고 많은 일들을 추진해내는 모습에서 이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엔지니어로서도 일론 머스크는 ‘슈퍼 엔지니어’ 라고 할 만큼 능력있는 인물로 보인다. 다른 분야의 기술까지 유연하게 연구하고 받아들여 혁신을 만들어 낸 사례도 있다. 다시말해 일론 머스크는 큰 비전과 능력을 갖춘 리더로 평가된다.
일론 머스크는 윤전기, 보틀링 공정에서 영감을 받아 끊임 없는 생산 라인의 연결성으로 배터리 생산 효율 증가시키고 비행기 날개의 연료 탱크에서 영감을 받아 배터리를 차체의 일부처럼 활용하여 차량의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마무리
위의 내용들은 테슬라의 긍정적인 모습 위주로 작성되었다. 하지만 책에는 자동차 업계의 근황과 테슬라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 테슬라의 회사 측면,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개인 적인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문제와 결점을 두루 다뤘고 읽기에도 수월한 문체였다.
수년만에 세계 1위 시총의 자동차 기업이 된 테슬라와 이 회사를 이끈 일론 머스크는 배울점이 너무나 많아 보였다. 엔지니어로서, 한 개인으로서 배울점들은 잘 흡수해서 ‘슈퍼엔지니어’가 되어보자.